저는 4조 2교대로 운영되는 직장을 다니면서 직장 병행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직장 병행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총 4가지로 요약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컨디션 관리이고 둘째는 공부 시간 확보 그리고 세번째는 필요 없는 공부를 쳐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왜 이직 준비를 하는 지에 대한 본인의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직장 병행 공부는 기본적으로 엄청난 의지가 필요한데, 이직을 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면 100%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컨디션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해줬고, 회식 참여도 가능하면 피했습니다. 

그리고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수면 패턴이 계속 바뀌어서 쉴 때는 꼭 푹 쉬어서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매우 신경 썼습니다. 

비번 날과 휴무 때는 제 모든 집중을 쏟아 최대한 밀도 있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출근을 한 날에도 영단어 암기 같은 호흡이 짧은 공부도 꼭 같이 병행해 줬습니다.
애초에 전업 수험생과 비교했을 때 시간이 압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저는 한 과목씩 도장 깨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그래야 부족한 시간 속에서 최대한 밀도 있게 공부해서 머리 속에 장기 기억으로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암기과목 3과목을 모두 한 과목을 끝내고 그 다음 과목 공부로 넘어가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한 과목의 기본 강의를 빠르게 듣고 바로 기출로 넘어가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기본서와 기본강의는 기출문제를 스스로 공부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기본강의는 최대한 빠르게 듣고 기출문제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서 정복하는 것이 공시 단기 합격 및 직장 병행 합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국어
국어는 공부 시간 부족으로 따로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 영어 
저는 기본적으로 영어에 대한 베이스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베이스가 있다고 해도 오랫동안 영어 공부를 하지 않다가 다시 시험을 보려고 하니 날아간 개념 보충과 실전 대비를 위한 컨텐츠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조태정 선생님의 실전 문법 525 책이 공무원 시험용 문법 개념을 다시 복습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책을 소화한 뒤에 조태정 선생님의 실전 동형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대비를 했습니다.

■ 한국사 
요즘 한국사 난이도가 매우 쉬워짐에 따라 한국사 공부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사에서 한 문제 정도는 살짝 까다로운 문제를 출제해서 95점과 100점을 가르고 있는데 이 포인트가 중요합니다. 커트라인이 낮은 직렬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크게 상관이 없지만,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되는 직렬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이 5점이 치명적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사는 시간 확보(대략 8분 컷 안쪽)와 만점을 모두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개념 강의 수강 후 빠르게 기출 문제를 정복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과목과 다르게 한국사는 동형 모의고사를 풀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시간 확보와 +5점을 위해서 입니다. 이를 위해 고종훈 선생님의 동형 컨텐츠가 빛을 발합니다. 실전보다 살짝 어려운 난이도로 모래주머니 효과가 확실하면서도 문제가 깔끔해서 시험 막바지에 날아간 개념들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고종훈 선생님의 동형은 마지막에 꼭 한번 풀어보고 시험 치시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 형법, 형사소송법 
최종 합격자 결정 시 총점 동점자 중 전공과목 성적이 높은 사람을 우선하는 규정이 올해부터 실시됨에 따라 전공과목의 중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게다가 검찰, 마약수사직 공무원으로서 형법 형사소송법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죠. 백광훈 선생님의 강의와 책은 이런 상황 속에서 확실한 실력을 만들어 주는데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백광훈 선생님의 기본서로 기본강의를 들은 뒤, OX 핵지총으로 당일 강의 들은 부분을 바로 복습했습니다. 이 과정이 처음 할 때는 매우 고통스럽지만, 후에 기출을 들어 갈 때 개념에 대한 이해나 기출지문에 대한 시야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직장 병행이라 모든 컨텐츠를 듣지는 못했지만, 백광훈 선생님의 좋은 퀼리티의 강의들이 너무 많아서 본인의 상황과 실력에 맞게 골라 들으시면 형법, 형사소송법이 효자 과목이 될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 강의 수강을 할 시간적 여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일 유명한 면접 강사의 책을 구매해서 대략적인 유형과 절차를 익혔고, 5분 발표 스크립트 작성과 경험 과제 작성 대비 말 재료 준비 등을 혼자서 준비했습니다. 최근엔 기존에 나왔던 틀에서 벗어나 질문지 질문 위주로 면접 평가를 한다는 소식을 수험가에서 듣고 그에 대한 대비도 했습니다.

직장 병행으로 공부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남들이 놀거나 쉴 때 그 시간들을 공부에 쏟아부어야 하고, 또 직장에서는 비밀로 해야 했기 때문에 직장에 출근 했을 때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의미하고 자기 발전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이 피곤한 가운데서도 책을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국어, 영어가 전반적으로 쉬워짐에 따라 다른 과목에 비해 전공과목에 조금 과투자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에 마약수사직 선발인원이 절반으로 줄어 굉장히 아슬아슬했지만, 형법과 형사소송법 만점이 저를 합격으로 이끌어 줬습니다. 추후 등록번호 부여에도 유리한 위치가 되어 발령에도 영향이 갈 수 있으니 일반행정직을 비롯한 타직렬 수험생 분들도 전공과목에 많은 투자를 하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