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처음부터 모범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는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며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했습니다. 오전 11시쯤 일어나 공부하다가 저녁 6시부터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 시기에는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5년 1월부터는 모든 아르바이트를 정리하고 공부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오후 1시쯤 일어나 저녁 10시까지 공부한 뒤, 충분히 쉬고 다시 새벽까지 집중하는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비록 일반적인 생활 리듬은 아니었지만, 저에게 가장 몰입이 잘 되는 시간대를 활용해 매일 꾸준히 공부했고, 이 집중적인 시기가 결국 합격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국어와 영어는 베이스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인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편입한 경험도 있었지만, 그래도 공무원 시험은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불안함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본 개념 강의부터 차근차근 다시 들으며 기출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영어는 조태정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특히 조태정 선생님의 문법 강의는 강력 추천드립니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법 포인트들을 패턴화해서 반복해주시는데,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한국사는 처음엔 전한길 선생님의 개념 강의를 들었지만, 휘발성이 강해 총 3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후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 고종훈 선생님께 상담을 드렸고, ‘시험에 나오는 것만 먼저 공부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는 짧은 개념 강의 위주로 빠르게 돌리고, ‘기출 섞어 모의고사’, 모의고사 시리즈 등을 집중적으로 풀며 실전 감각을 올렸습니다. 이 변화는 시험 3개월 전부터 적용한 전략이었고, 단기간에 효과를 봤습니다. 

전공 과목은 백광훈 선생님의 개념 강의와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기출은 1회독 때와 회독을 반복할 때 느껴지는 게 확연히 달랐고, 반복을 통해 전체적인 체계가 잡혔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보다 ‘문제를 다시 푼다’는 마음으로 여러 번 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사실 말을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마약수사직, 검찰직 전문이라고 홍보하는 학원에 등록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강의 자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진 못했고, 오히려 스터디원들과 함께한 시간이 훨씬 더 의미 있었습니다. 서로 피드백 주고받고, 필요한 자료나 정보도 함께 공유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공부 흐름을 유지하는 데도 큰 힘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돌아보면, 스터디원들만 잘 만난다면 굳이 비싼 강의들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스터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저는 준비 과정에서 금전적인 문제와 감정적인 어려움이 컸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은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만 지원을 부탁드려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감정적인 부분은 특히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생각이 나지 않거나, 자꾸 틀리는 부분이 생길 때 감정을 다스리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는 혼잣말을 하거나 가볍게 술을 마시면서 감정을 털어냈고, 다음 날은 차분하게 문제를 다시 정리하고 정복해가며 조금씩 극복해 나갔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마지막 스퍼트는 정말 중요합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전공과목 중 특히 형법 점수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이 컸습니다. 백광훈 선생님의 진도별 모의고사에서도 55점, 60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고, 결국 시험 한 달 전부터는 기출문제 강의를 2배속으로 빠르게 3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시간은 많이 들었지만,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야 할 것들은 외워졌고, 이전에 이해되지 않던 개념들도 점점 명확하게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면서 시험 직전까지 몰입할 수 있었고, 실제 시험에서도 90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