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 공부 시간 자체보다는 일정 이상의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예를 들어, 헌법을 공부하는 날이라면 헌법 문제 120문제, 행정학을 공부하는 날이라면 행정학 문제 200문제를 풀기 전까지는 집에 가지 않겠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잘 풀리는 날에는 6시간도 채 되지 않아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온 적도 있었고, 반대로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10시간 넘게 공부한 적도 있었습니다.

■ 헌법

김건호 선생님

제 수험 기간 내내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행정학이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행정학만 유일하게 10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법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유휘운 선생님을 찾았다면, 행정학은 처음부터 ***선생님을 만나 덕분에 방황이 없었습니다. 처음 강의를 들을 때부터 쉽게 느껴졌고, 이후로 단 한 번도 행정학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었습니다.

국가직과 서울시 면접을 모두 거치면서 느낀 점은, 별로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터디 1~2개 정도 하면서 사람이랑 대화하는 연습만 한다면 누구나 보통 이상은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실제 면접날에는 면접관분들도 친절하셔서, 오히려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다는 기억이 남았습니다.

수험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항상 그 불안감이 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불안감 때문에 여러 번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내린 해답은 *"불안감을 완전히 없앨 방법은 없다”*였습니다. 불안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시험이 끝나는 그날까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제 수험생활의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했는가보다, 하루에 몇 문제를 풀었는가에 집중한 것이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이 된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문제 풀지도 않고 질질 끈 하루는 결코 좋은 하루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험은 엉덩이로 한다”는 말도 있지만, 엉덩이만 붙이고 앉아 있다고 점수가 오르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자신이 몇 문제를 풀었는지 기록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저를 합격으로 이끌어 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