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계획>
저는 학습계획을 세세하게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공부라는 것은 하루하루 나의 컨디션, 공부하는 과목의 특성, 예기치 못한 일 등에 따라 계획한 목표와는 항상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가 아닌 한 과목 당 1~ 2주 정도로 대략적이면서 또한 예기치 못한 변수로 진도가 늦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 넉넉하게 1회독 할 수 있는 기간을 설정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 식으로 과목들을 번갈아 가며 시험 전까지 공부를 해 나가다가 시험이 두 달 정도 남았을 때는 과목 별로 빠르게 회독을 진행하기 위해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고 공부를 했습니다.

<생활패턴>
저는 무리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이어서 되도록 수면은 충분히 취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보통 12시 쯤에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1시까지 도서관이나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하고, 오후 6시에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저녁 7시에 공부를 다시 시작해 저녁 12시가 넘으면 귀가해 새벽 1시 쯤에 잠을 자러 갔습니다.

■ 한국사
수강 강사: 고종훈 선생님
수강 강좌: 기본 개념 강좌, 단원별 기출(필요부분만 수강)
교재: 고종훈 선생님 기본서, 기출 1200제, 기출 800제

학습법:
한국사 노베이스였던 저는 처음엔 기본강의를 수강하며 한국사와 익숙해 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강의를 들어도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고 기출을 풀어도 대부분의 문제를 틀렸기에 한국사가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고종훈 선생님께서 늘 말씀하시듯 반복의 힘을 믿고 나아가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점차 틀리는 문제도 줄어드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결국 한국사는 1200제나 800제를 최대한 많이 회독하며 개념들을 기출의 형태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정석적인 방법인 거 같습니다. 저는 처음 공부할 때는 1200제로 2회독 정도 했고, 이후에는 800제로만 시험 전까지 반복해서 회독 했습니다. 처음 기출 1회독 때는 기본서나 요약집을 옆에 두고 오픈북 시험을 본다 생각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1회독을 마치면 부족하긴 해도 어느 정도 큰 그림이 완성되어 있고 2회독 3회독 계속 반복하면 어느 순간 교재 없이도 대부분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저는 기본강의 중에서도 문화사는 강의를 꼭 들을 것을 추천합니다. 문화사에는 승려, 문화재, 서적, 역사서, 건축물 등이 굉장히 외울 것이 많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자주 출제되는 것들과 아닌 것을 구분해서 공부해야 시험에 안 나오는 것을 공부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사의 경우 고종훈 선생님의 도움을 꼭 받아서 중요한 것과 안 중요한 것을 구분해서 공부하시기를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 행정법
수강 강사: 유휘운 선생님
수강 강좌: 행법스타트, 올인원 기풀기 개념강좌, 모닝 행정법
교재 : 기풀기, 요플

학습법 :
저는 행정법 스타트로 입문을 해서 기본적인 용어나 개념을 익혔고, 본 수업인 올인원 개념강좌를 수강하며 기본개념을 다졌습니다. 기본개념강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복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인강진도가 늦어지더라도 복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복습을 먼저 철저히 진행한 이후 다시 진도를 나갔습니다. 행정법은 양이 상당히 많고 또 앞에서 배운 개념들이 반복해서 쓰이기 때문에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강의를 완강 했더라도 의미없는 완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복습을 정말 철저히 하며 기본강좌를 들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기본강의가 끝나고 저는 요플을 시험 직전까지 반복했습니다. 요플은 개념과 함께 OX 문제의 형태로 기출지문이 같이 실려있기에 한번의 회독 시 개념과 기출 공부를 동시에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따로 기출문제를 풀지 않고 요플만 7회독 반복하고 이번 지방직에서 행정법 100점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행정법에는 단원마다 비슷한 개념이나 판례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비슷한 개념이나 판례가 나중에 서로 헷갈릴 수 있기에 교재에 요플 몇 페이지에 비슷한 개념이 나온다고 옆에 표시해 두며 공부하면 나중에 헷갈리는 개념도 명확히 구분해서 학습할 수 있습니다.
휘운쌤의 강의를 수강하면 많은 유용한 두문자를 알게 됩니다. 두문자의 경우 두문자와 두문자의 개념을 간략하게 A4용지나 노트에 따로 정리해 두시면 시험장에서 빠르게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 행정학
수강 강사: 신용한 선생님
수강 강좌: 올인원 기본 개념 강좌, 기출강좌(필요부분만 수강)
교재 : 기본서, 기출 1500제

학습법 :
행정학의 경우 굉장히 방대하고 휘발성도 높은 과목입니다. 따라서 방대한 양을 최대한 빠르고 많이 회독해서 최대한 오래 기억을 유지하는 것이 수험 행정학 공부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저는 따로 요약집을 사지 않고 기본서를 읽고 기출을 푸는 방식으로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많은 양을 소화시킬 수 없었기에 한 챕터(ex. 총론 ch1 행정의본질, ch2 행정의 활동)을 읽고 한 챕터에 해당하는 기출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1회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양을 늘려 총론, 정책학처럼 한 파트의 분량을 읽고 기출을 푸는 방식으로 최종 시험 전까지 회독을 반복했습니다.

면접의 경우 아무래도 경북과 가까운 대구에서 직접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대구에 있는 면접학원에서 면접강의를 수강했고, 이후에는 혼자서 면접 교재를 공부하며 기출질문과 예상질문등에 대해 답변을 작성하며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따로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고 혼자서 준비했는데 자료가 충분히 있고 본인이 말재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경북 면접의 경우 혼자서도 충분히 준비 가능한 거 같습니다.

저는 편의점 주말야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부를 했는데 야간 아르바이트 특성 상 알바가 끝나고 뒤바뀐 밤낮을 바꾼다고 고생을 했습니다. 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온 날이면 아침에 잠들었다가 낮 12시가 되면 일어나 공부가 아니더라도 최대한 깨어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면 적게 잤던 여파와 낮의 활동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어 그날 저녁 일찍 잠들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게 되면 다시 원래의 활동패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런 방식을 써서 저는 야간 알바가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 노력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공부는 즐겁지 않고 이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공시생이 된 이상 공부를 자기 일처럼 치열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공부가 너무 싫고 괴롭다면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는 것을 알더라도 공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고의 전환을 통해 공부하는 재미를 찾아야 오랫동안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 처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할 때의 기쁨,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개념과 지식들이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는 순간의 희열 이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어야 공부가 재밌어지고 남들보다 더 오래 앉아 공부를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공부가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기보단 최대한 공부에 재미를 찾으려는 방향으로 사고하고 노력하는 것이 기나긴 공시생활을 버틸 수 있는 여러 원동력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