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직 12명→100명 폭증…근로감독·산업안전 증원 대통령 지시 반영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6년 국가직 7급 공채 선발예정인원이 668명으로 확정됐다. 전년도(2025년) 595명 대비 73명(12.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 증가는 고용노동직의 폭발적 증원에 따른 착시에 가깝다. 고용노동직을 제외하면 오히려 15명이 줄어 사실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2026년 7급 공채 선발예정인원’을 분석한 결과, 고용노동직은 지난해 총 12명(일반 11명, 장애인 1명)에서 100명(일반 93명, 장애인 7명)으로 88명(733%) 폭증했다. 여기에 과학기술직군에서 고용노동부에 배치될 인원까지 합치면 140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근로감독관과 산업안전 담당 공무원을 대폭 증원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추가채용으로 500명을 선발한데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직 단일 직렬이 전체 증가분(73명)을 넘어서는 88명이나 늘면서, 다른 직렬의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은 셈이다.
고용노동직 제외 시 583명→568명…실질 15명 감소
고용노동직을 제외한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2025년 583명에서 2026년 568명으로 15명(2.6%) 줄었다. 총 선발인원이 12% 넘게 늘었다는 수치만 보고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행정직군에서는 세무직 감소가 두드러진다. 세무직은 58명에서 34명으로 24명(41.4%)이나 줄었다. 2024년 85명에서 2025년 58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큰 폭의 감소세다. 우정사업본부도 16명에서 5명으로 11명 줄었고, 교정(40명→35명), 선거행정(17명→12명), 교육행정(6명→2명), 외무영사(30명→25명), 감사(20명→18명) 등 대부분 직렬이 감소했다. 재경직 역시 3명에서 1명으로 줄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일반행정 증가도 고용노동부 수요…타 부처는 축소
일반행정직은 169명에서 197명으로 28명 늘었지만, 이 역시 고용노동부의 일반행정 인력 수요가 대거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근로감독관 증원과 함께 고용노동 행정을 뒷받침할 일반행정 인력도 동반 확충된 것으로, 다른 부처의 일반행정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이다.
관세직은 16명에서 36명으로 20명(125%) 늘어 고용노동직 외에 유일하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마약 밀수가 급증하면서 관세청의 단속 인력 확충이 시급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약류 밀수 적발 건수가 해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소량 밀수가 급증하면서 통관 검사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세청 마약조사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관세직 대폭 증원은 이 같은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과학기술직군도 화공·건축만 증가…산업안전 수요 집중
과학기술직군은 166명에서 167명으로 1명 늘어 사실상 동결 수준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직렬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화공직은 6명에서 21명으로 15명(250%), 건축직은 16명에서 28명으로 12명(75%) 증가했다. 두 직렬 모두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 분야 인력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화학공장 안전관리와 건설현장 안전점검 인력 확충이 시급해지면서 관련 직렬 선발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반면 나머지 직렬은 대부분 감소했다. 일반토목은 28명에서 18명으로 10명(35.7%) 줄었고, 전산개발(33명→27명), 전송기술(18명→12명), 일반환경(13명→8명), 일반기계(18명→14명), 일반농업(8명→5명), 산림자원(7명→5명) 등이 일제히 감소했다.
고용노동직 수험생은 ‘반색’, 다른 직렬은 전략 재검토 필요
이번 7급 공채 선발인원 발표는 수험생들에게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결과를 안겼다. 고용노동직 수험생들에게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행정직에서만 12명에서 100명으로 8배 이상 늘어난 선발인원은 합격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전망이다.
반면 세무, 일반토목, 전산개발 등 전통적 인기 직렬 수험생들은 좁아진 문을 실감해야 할 처지다. 특히 세무직은 2년 연속 4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해당 직렬 수험생들은 7급 고용노동직이나 9급 세무직으로의 방향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결국 2026년 7급 공채 선발인원 증가는 정부의 산업안전 정책 강화라는 특수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전반적인 7급 공채 축소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직을 제외한 대부분 직렬에서 선발인원이 줄어든 만큼, 수험생들은 직렬별 선발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수험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편, 7급 원서접수는 5월 11일부터 15일까지며 제1차시험은 7월 18일 시행된다. 1차 합격자는 8월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출처 : 법률저널(http://www.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