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감, 헌신·열정, 창의·혁신, 윤리·책임’ 기준

‘교육 및 평가·승진·보상’ 등 인사체계 전반에 적용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정부가 새로운 공무원 인재상을 정립하고 이를 면접시험 및 교육, 평가, 승진, 보상 등 인사체계 전반에 적용한다.

인사혁신처(처장 김승호)는 지난달 27일 실시된 ‘2023년 업무보고’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공무원 인재상 정립을 마치고 ‘탁월한 직무 전문성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무원 인재상’을 21일 발표했다.

인사처는 "그동안 공무원 헌장, 면접시험 평정요소 등에 인재상 요소가 존재했으나 간결하고 기억에 남는 체계적인 공무원 인재상이 없어 채용, 평가, 보상 등 인사체계 운영에 있어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행정환경 변화 등에 대응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무원의 인식, 태도, 가치 정립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이번 공무원 인재상 정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인사처는 공무원 인재상을 정립하기 위해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무원 헌장 등 공직 내 인재상과 민간 부문, 외국 정부 인재상까지 분석하고 약 2만여 명의 공무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 학계, 민간 전문가의 자문과 간담회, 회의 등으로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 발표한 공무원 인재상은 탁월한 직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과 공무원 모두 강조한 ‘소통·공감’ △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공직 기본 가치인 ‘헌신·열정’ △공무원이 강조한 ‘창의·혁신’ △국민이 강조한 ‘윤리·책임’의 4개 요소로 구성된다.

인사처는 공무원의 태도, 행태 변화의 근간이 되는 공무원 인재상을 인사관리의 기본 원칙으로 정착하는 인재 중심 혁신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새롭게 정립된 공무원 인재상은 공무원 면접시험 평정요소에 적용된다. 공무원 면접시험에서 사용되는 평정요소를 인재상에 맞춰 전면 개선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과 적격성을 더 면밀하게 검정한다.

이를 위해 공무원 인재상이 반영된 면접시험 평정요소 개정안을 의견수렴 후 별도 입법예고 할 계획이다. 입법예고를 거쳐 개정된 면접시험 평정요소는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또 민간 분야에서 개방형 직위나 임기제 등으로 공직에 임용되는 경우에도 공무원 인재상에 맞는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공무원 인재상은 공무원 교육과 평가에도 활용된다. 인재상을 기반으로 공직 가치 교육을 강화하고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개발, 배포하는 등 인재개발 체계를 구축한다. 공무원 중요 성과평가 요소인 직무수행능력 항목에도 인재상을 반영한다.

자료: 인사혁신처

아울러 국·과장 승진 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역량평가에도 인재상 요소가 반영된다. 승진심사위원회에서 인재상 부합 여부를 심사하도록 기준을 제시해 인재상이 공직사회에 착근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인재상을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기준에 반영해 사고, 태도에 대한 포상을 추진하는 등 인재상을 기반으로 하는 유연하고 체계적인 인재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공무원 인재상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 평가, 승진, 보상 체계는 올해 정립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빅테이터 활용 강조, 인공지능 발달 등 기술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새천년(MZ세대) 공무원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공직 사회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지식이나 기술뿐 아니라 사고와 태도가 중요하다”며 공무원 인재상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 인재상은 국민이 바라고 요구하는 공무원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의 답으로 이에 맞게 공직 인사체계를 개편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내 가족의 일처럼 생각하며 공익을 위해 일하는 공직사회를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출처: 법률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