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마음가짐‧헌신자세가 중요...복장이 영향 미쳐서 안 돼”
올 여름 면접부터 적용...정장구입부담·MZ세대 문화 등 감안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여성들은 마치 스튜어디스 선발 면접장 같고 남성들은 마치 장례식장 문상객 같습니다” 수년전 공무원시험 면접위원으로 참여하곤 했던 어느 면접전문가의 일갈이다. 심지어 여성들은 화장과 머리치장을 하느라 면접장 인근 전문미용실은 새벽부터 분주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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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또는 곤색 재킷에 치마와 바지, 흰색 블라우스와 와이셔츠, 꽉 졸라맨 넥타이와 검은 구두 등 … 대한민국 여느 면접장 못지않게 공무원시험 면접에서도 펼쳐지는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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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직사회에서는 결코 두드러지지(튀지) 않고 남들 다하듯 무던해야 한다는 풍토를 익히 들은 터라 공무원이 되고자 마지막 문턱에 오른 면접생들의 복장과 치장은 더더욱 획일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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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국가공무원 채용담당 부서 등에서 익히 면접장에서의 ‘탈(脫) 정장’화를 선언했지만 을(乙)로서의 수험생은 모험을 건다는 게 쉽지 않은 법이어서 여전히 100이면 100 모두 정장 일색의 외형을 꾸리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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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한민국 건국이래 공무원 면접시험에서 수십 년 이어온 이같은 ‘전통’을 벗어던지자며 과감히 실행으로 옮기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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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도지사 양승조)가 현재 진행 중인 공무원 채용 면접시험에 ‘복장 자율화’ 전면 도입, 시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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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남도의 면접 복장 자율화는 공직사회에서 이미 복장에 대한 규제가 없는 마당에 예비 공무원에게만 정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은색 재킷에 치마와 바지, 흰색 블라우스와 와이셔츠, 꽉 졸라맨 넥타이와 검은 구두 등 공무원 면접시험에서의 획일적인 옷차림 관행은 건국 이래 지속돼 온 전통에 가깝다(아래 사진: 2019년 5월 국가직 9급 공무원 면접시험장 / 법률저널). 하지만 충청남도가 현재 진행 중인 올 여름 공무원 채용 면접시험에 ‘복장 자율화’ 전면 도입, 시행하고 있어 주목된다(위 사진 / 충남도).

공무원 응시자의 실력과 공직에 대한 마음가짐, 도민에 대한 헌신 자세 등을 판단하는데 복장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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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면접시험 때 반드시 정장을 착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자는 뜻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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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개인적으로는 최근과 같은 폭염에 정장을 착용할 경우 더위를 더 크게 느끼며 면접시험에 방해가 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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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장 미 구입에 따른 가계 부담 경감, 자율과 개성, 실용 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문화도 이번 복장 자율화 시행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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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에 대한 복장 자율화 안내는 지난달 15일 면접시험 전 도청을 찾아 자기소개서와 필수자격증 등을 직접 제출할 때 가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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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충남도가 시행하는 제1회 공개경쟁채용·제2회 경력경쟁채용 면접시험 대상 인원은 총 15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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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코로나19 대응 인력 선발을 위해 간호와 보건진료, 보건직에 대한 면접시험을 진행했고 지난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공업과 녹지, 농업, 시설, 세무, 환경, 전산, 해양수산, 행정, 사회복지직 선발 면접시험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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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직 등에 대한 첫 면접시험에는 대상 199명 중 195명이 노재킷·노타이에 반팔 블라우스나 셔츠 등 자유로운 복장으로 응시할 정도로 자율 복장 면접시험에 대한 응시자들의 반응은 일단 뜨거웠다는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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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첫 면접 응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95명의 97.4%(190명)가 면접 복장 자율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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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이유는 한여름 무더위 극복과 심리적 안정이 52.8%(103명)로 가장 많았고, 복장 구입에 따른 정신적·시간적 부담 해소(26.7%)와 금전적 부담 감소(16.4%)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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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의견을 내놓은 5명은 △공직 입문 시험에는 정장이 필요하다 △면접에 복장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외모에 대한 장·단점 보완을 위해 정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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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충남도 인사과장은 "면접시험 복장 자율화는 민간 기업에서 간혹 접할 수 있지만, 공직사회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충남도에서도 이번이 사상 첫 사례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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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 공직자들 역시 창의로운 사고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옷차림이 철학까지 좌우할 수는 없겠지만, 예비 공직자들이 처음 공직을 접하는 곳이자 공직 입문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에서 자유로운 복장을 통해 심적 부담을 덜고 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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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올해 면접 복장 자율화 성과를 분석,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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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1회 공개경쟁 임용시험에는 1344명 선발에 8214명이 응시하며 평균 6.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2회 경력경쟁 임용시험은 37명 선발에 311명이 응시, 8.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출처 : 법률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