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시 때 저는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집에서 30분 거리임에도 소방학원 근처로 자취를 하며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스타일이라, 공부하는 법과 습관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침 6시에 독서실에 도착해 밤 22시까지, 1년 동안 주말·공휴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같은 루틴을 유지했고, 조교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계속 잡았습니다.

■ 소방학개론

소방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과목이기 때문에 단순해 보이지만,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파트가 설비·역사·재난 분야인데, 범위가 넓어 깊게 들어가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문제와 기출된 내용은 반드시 숙지하되, 너무 세부적인 내용까지 욕심내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스스로 판단해 ‘먼저 볼 부분’과 ‘후순위로 미룰 부분’을 명확히 나누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방관계법규

초시 때 저에게 가장 재미있던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회독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점수가 오르고, 남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에서 점수가 잘 나오니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과해져 더 깊은 지엽으로 들어가다 보니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스스로 발목 잡힌 경험도 있었습니다.

법규는 결국 기출 중심·중요 파트 반복 숙달이 핵심입니다. 중요한 조항은 절대 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반복해야 하며, 과도한 확장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 행정법

초시 때는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이었지만, 재시 때는 가장 큰 도움을 준 효자 과목이었습니다. 한 번 이해하고 체화되면 까먹기도 어렵고, 잘 알게 되면 틀리고 싶어도 틀리기 어려운 과목이기도 합니다.

다만 초반 첫 단추를 끼우는 과정이 매우 어렵고, 노력한다고 바로 실력이 늘지 않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갑자기 전체 구조가 보이는 순간이 옵니다.

또한 소방 행정법만 풀기보다는 다양한 직렬의 행정법 기출문제를 폭넓게 풀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여러 직렬의 문제를 접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사고의 유연성도 길러질 것입니다.

배근력 (10점)

러닝머신은 실제 왕오달보다 훨씬 쉽습니다. 영상 속 속도만 맞춰 뛰었다고 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며, 그 속도에서 더 올려 뛰어야 실제 시험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스피칭 학원과 면접 스터디를 함께 병행하며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스피칭 학원에서는 소방 관련 전문 지식이나 발표 면접 내용 자체를 가르쳐주기보다는, 면접에서 말하는 법·태도·표현 방식 등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초점을 맞춰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숙제 중심의 자기주도 학습 환경이 만들어졌고, 실제 소방 면접에 필요한 지식은 스터디를 통해 보완했습니다.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하고, 잠도 충분히 자지 못한 점이 특히 힘들었습니다.

길게 끌며 지치는 것보다, "이번에 반드시 붙겠다”라는 마음으로 한 번에 몰아붙이는 것이 오히려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합격해서 "나 이런 사람이다”라고 보여주겠다는 생각만 하며 끝까지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금의 힘듦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며, 이를 지나면 더 큰 행복이 올 것이라고 계속 스스로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수험생활을 견디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