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였기 때문에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작이 늦은 만큼 주말 없이 4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렸고, 유튜브·인스타도 모두 끊고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쯤 기상해 9시 이전에는 스터디카페에 도착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잡았습니다. 식사 시간은 최대 30분 안에 끝내 순공시간과 수면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하루 순공 10시간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고, 목표한 분량을 끝내지 못하면 스터디카페 문이 닫을 때까지 남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집에 와서 새벽 두 시가 넘도록 보충학습을 하며 목표량을 반드시 채우려 했습니다.
 

평소 잠이 많은 편이라 체력 유지를 위해 주말 하루 정도는 오전 9시까지 푹 자며 수면을 보충했습니다. 특히 점심 이후에는 식곤증이 심하게 와서 30분 정도는 과감히 엎드려 잠을 청했는데, 오히려 이 낮잠 덕분에 정신이 맑아지고 늦은 시간까지 더 안정적으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소방학개론

다만 초시 때처럼 시판 문제집을 무작정 다 사서 풀어보는 방식은 시간 대비 효율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문제집을 고를 때는 응급처치학 출제 경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따져 선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다양한 문제를 풀되, 방향성을 가진 선별된 교재로 회독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체력 준비는 12월부터 필기시험 일주일 전까지 주 3회 꾸준히 체력학원을 다니며 진행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문적으로 잘 알려주는 곳에서 정확한 자세와 요령을 배우는 것이 체력 점수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스피치학원을 다녔습니다. 유명한 학원이라 대기를 걸어두고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잘 선택했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소수정예 수업이라 바로바로 일대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원장님의 강의력과 코칭 능력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실제로 발성·시선 처리·표현력·논리 구조 등 면접의 본질적인 부분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오직 공부에만 몰두해야 했던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면 잡생각이 끊이지 않아 집중하기 어렵다고 느꼈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노량진 스카를 선택했습니다.
 

노량진에는 같은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아, 날씨가 선선해지고 벚꽃이 피는 계절이 와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묵묵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더 강한 동기와 열정을 얻을 수 있었고, 그 분위기 덕분에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반복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분명 알고 있다고 느꼈던 개념도 세 번, 네 번 반복하다 보면 다시 헷갈리거나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이건 알겠지” 하고 넘어가거나, 실제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작년 시험에서 여러 번 훑어봤던 개념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 틀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아는 내용이라도 대충 보지 않고, 꼼꼼하게 다시 확인하고 넘어가는 습관’을 반드시 지키려고 했습니다.

결국 반복 속에서 진짜 실력이 쌓이고,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합격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