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시 기상
10시 독서실, 오전공부
13시 점심식사 및 휴식
14시 독서실, 오후공부
18시 개인운동 or 체력학원, 이후 저녁식사
20시 독서실, 저녁공부
23시 귀가
01시 취침

23필기탈락/24최종탈락/25최종합격 총 3년간 공부를 하면서 수면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어야 공부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수면을 취하였습니다. 체력 및 면접을 준비하며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했을때 다소 게을러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하겠지만 저는 이 방식이 제게 맞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해서 이 수기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행정법, 오후에는 학개론, 저녁에는 법규로 정해두고
행정법은 유휘운 선생님의 요플을 페이지 수로 따지면 60~70페이지 가량
소방학개론은 심승아 선생님의 기본서를 100페이지 가량
소방관계법규는 심승아 선생님의 요약서를 2개법씩 보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물론 당일 집중도나 목표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양이나 공부 시간의 비중을 증감시키면서 공부했습니다.

■ 소방학개론 - 심승아 선생님

어려운 문제나 이해가 안 되는 파트는 체크해두었다가 하루를 정해 발췌수강으로 정리했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시험 전날과 시험 당일 아침에 내가 무엇을 볼 것인가”를 기준으로 내용을 점차 압축해 나갔습니다.

1. 악력 - 10점
본인이 온전히 힘을 쓸 수 있는 간격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에는 너무 오랫동안 꽈아아악 쥐면서 힘을 주는게 아니라 짧은 시간에 확 누르는 느낌을 찾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추감기와 같이 악력 보조운동을 하기보다 감을 익히는데 주력했습니다.


2. 배근력 - 10점
요령이 8할, 만점인 206kg을 뽑는데 견뎌줄 약간의 악력과 하체근력이 2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당기는 과정에서 악력이 풀리거나 무릎이 앞으로 나가는 동작이 나오면 만점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악력과 마찬가지로 쭈우우욱 오랫동안 힘을 주며 뽑는 것이 아니라 대략 120kg 정도까지 서서히 힘주며 뽑다가 짧은 시간에 확 힘을 주며 엉덩이를 밀어넣는 방법이 가장 기록이 잘 나왔었습니다.


3. 제자리멀리뛰기 - 10점
기술이 정말 많이 필요하고 기록 상승이 어려운 종목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그렇다고 절대 늘릴 수 없는 종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2월에 체력학원에 등록할때 210cm를 뛰었었고, 만점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기에 정말 포기해버려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던 종목입니다. 하지만 시험 당일 첫 시기에 270cm를 뛰고 끝냈습니다. 팔치기와 자신만의 리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종목이며, 어느 학원을 가느냐에 따라 발전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마다 다르겠지만 공무원 체력학원보다는 소방제멀보다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체대생들도 가르치는 체대입시 학원에서 소방반을 운영하는 곳을 가는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4. 좌전굴 - 8점
체력학원에서 10점에 가까운 9점까지 받아봤던 종목이라 조금 기대했지만 8점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24년도에 3점으로 끝냈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발전한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략 9월부터 매일 20분 가량 유튜브에 햄스트링 스트레칭 영상을 틀어놓고 따라하는 것을 필기시험 때까지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하였고 필기시험 이후에 체력학원에서 측정을 할때도 가벼운 스트레칭만 하고나면 24cm 가량의 기록이 나올 정도로 유연해졌습니다. 매일매일, 오랜기간 챙겨서 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5. 윗몸일으키기 - 8점
끝나고 가장 속상했던 종목입니다. 체력학원 측정에서 센서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는데 시험 당일 센서 3개를 놓치면서 53개를 올라가고도 50개만 인정되어 8점으로 끝났습니다. 윗몸도 좌전굴과 마찬가지로 9월부터 세트당 20개씩 5세트를 매일 진행하였고, 이게 수월해졌을때 25개씩 5세트, 30개씩 5세트를 하는 방식으로 점차 올려갔습니다. 30개씩 5세트가 쉬워질 쯤엔 시작할 때 1분 측정을 한 후에 5세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가벼운 난이도로 하되, 매일 진행했습니다. 좌전굴과 마찬가지로 필기시험 이후 체력학원 특강을 소화하며 많은 개수를 수행하는, 소위 양치기로 기록을 올리는 것이 매우 어려운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양이라도 오랜기간 동안 매일 하는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6개 종목 중에 시험장에서의 변수가 가장 많은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건이 체력학원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체력학원에서의 기록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내고 좌절하는 사람들도 시험장에서 꽤 봤습니다. 체력학원에서 연습하거나 측정하실때 52개로 만족하지 않고 54, 55개 정도를 목표로 보는게 안정적인 점수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6. 왕복오래달리기 - 4점
제일 자신이 없었고 그래서 제멀이나 좌전굴에서 점수를 많이 끌어올리려고 했었습니다. 점수가 높지 않아 다른 팁들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지 및 회전 동작에서 크게 무리가 없다면 배구화보다 러닝화를 신는게 발이 훨씬 더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좀 더 뛸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7. 종합
필기시험 이후에 체력학원 특강을 등록하셔서 급하게 기록을 올리시려는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기본적인 운동신경이 있으시거나 헬스나 크로스핏과 같은 운동을 기본적으로 해오시던 분들께서는 곧잘 하시고 금방 기록이 상승하셨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록 상승이 더디고, 한계를 느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자가 진단을 빠르게 하셔서 후자라면 미리 체력학원 상시반을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후자에 속했기 때문에 12월부터 체력학원에 등록하여 운동했습니다.

거주하는 지역에 소방 수험생들 사이에 가장 알려진 면접학원에 갔습니다.
면접은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스터디 내에서 모의면접을 해보며 배우는 것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면접스터디에는 절대 빠지거나 지각하지 않고 참석하였습니다.

소방방재신문에 주기적으로 들어가서 관련 산업, 관련 사건사고 등을 열람하는 것이 발표면접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쳇바퀴 같은 일상이었습니다. 오로지 필기시험 하루만을 향해 매일 10시간 가까이 공부를 이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고되고 지치는 일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시험 이후의 나, 소방학교에서 생활하는 나, 소방관으로서 소방복을 입고 현장에 서 있는 나, 그리고 합격 소식을 듣고 기뻐할 가족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이런 상상이 제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매주 스스로 작은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가벼운 보상과 제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자기 동기부여를 꾸준히 했습니다. 이런 방식이 수험생활의 단조로움 속에서도 제페이스를 잃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습니다. 

1. 필기시험
최단기간으로 개인공부를 시작하여 과목 별로 20회독 이상 한 것

2. 체력시험
높은 강도로 단기간에 점수 향상을 노리지 않고 낮은 강도더라도 장기간 꾸준히 지속하며 점수 향상에 성공한 것

3. 면접시험
학원에 의존하기보다 구성된 면접스터디에 착실히 참여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