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다니던 병원을 퇴사하고 공부를 시작해 학습 습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11월 한 달은 지텔프 취득, 소방학개론 올인원 강의 완강, 응급처치학개론 현강 진도 따라잡기에 집중했습니다. 12월부터는 유튜브·OTT 앱을 전부 삭제하고, 스터디카페에 가면 휴대폰을 사물함에 보관했습니다. 늦어도 오전 9시 착석(시험 한 달 전인 3월에는 오전 7~8시 착석 목표), 공부 마감은 오후 9~10시로 고정하고 시작 시간을 당겨 총량을 늘렸습니다. 하루 한 끼(오후 2~3시)로 루틴을 단순화해 공부 시간을 최대화, 90~120분 공부 + 10분 휴식으로 집중력을 관리했습니다.

5개월 동안 스터디카페를 가지 않은 날은 단 7일뿐이었고, 본격적으로 마음을 다잡은 1월 이후 시험 전까지는 이틀만 휴식했습니다. 물론 공부가 도무지 안 되는 날에는 18시 마감 → 가벼운 휴식(친구와 맥주)으로 리셋하고, 다음 날 더 일찍 나와서 전날 분량을 보충했습니다. (개인차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휴식·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방학개론  심승아 선생님 풀커리

11월에 올인원 이론을 완강(11/24) 후, 11/25부터 기출 병행 + 기본서 1회독을 시작했습니다. 1회독 목표 2주였으나 실제 3주 소요?초반엔 이해가 안 돼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관성이 중요했습니다. 특히 소방시설-소화설비 파트는 강의 재수강으로 보완.

• 회독 전략: 초반엔 눈에 바르듯 읽고, 3회독부터 본격 암기. 12월까지 2회독 목표로 기출과 병행해 속도를 높였습니다. 복습용·단권화 강의도 큰 도움. 

• 회독 속도 누적 효과: 기본서 15회독 이상 1회독 3주 → 2회독 2주 → 3회독 10일 → 4회독 5~7일 → 10회독 이후 2일. 

• 문제 교재: OX, 심출기몰, 심기일전, 심의한수 각 3회독 + 틀린 문항은 5회 이상. 월간·데일리·하프·전범위 모의고사는 프린트 후 오답노트로 시험장까지 가져감. 

• 계산 특강은 필수: 12월·2월 2회 수강, 프린트 3회 이상 반복. 헷갈리는 부분은 오려서 수시 확인.
  → 핵심: 무한 회독 + 단권화 + 계산 특강을 축으로 기본에 충실. 

■ 응급처치학개론  타사 커리 일부 + 독학 중심
신설 과목 특성상 커리 고정 리스크를 줄이려 예상문제집 다수 + 전공서까지 참고. 기본서 10회독 이상. 

• 법령은 ‘매일 조금씩’: 11월부터 하루 10조 읽기 습관. 119법·응급의료법을 반복해 119법 1일, 응급의료법 2일로 회독 가능 수준까지 끌어올림. 날짜·숫자는 포스트잇으로 첫 장에 총정리. 

• 파트별 회독 배분: 총론/법령/심장/외상/내과/특수로 나눠 가능한 분량을 매일 소화. 전문심장소생술은 1일 회독, 외상·내과는 각 3일 분할. → 핵심: 매일 법령·반복 회독·분량 분할, 벼락치기 금물. 

※ 구급경채 비중: 소방학개론 25문항, 응급처치 40문항이지만 체감 타격은 학개론이 더 큼 → 학개론에 더 많은 시간 투자.

필기가 늦게 시작돼 체력 준비는 부족했습니다. PT는 주 2회 정도 하다 끊었고, 필기 후 첫 측정에서 26점 과락을 받았습니다. 좌전굴 10점, 제멀 7점을 제외한 종목은 형편없었습니다. 이후 거의 매일 체력학원을 나가며 PT와 개인운동을 병행했고, 시험장에서 총 55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악력은 단기간에 절대 오르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구급 체력 평균이 55점인 만큼, 반드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체력이 끝나자마자 면접 학원을 등록했지만 맞지 않아 하루만 나가고, 친구와 둘이서 매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준비했습니다. 인성면접은 경험 정리를 5~6개 정도 해두었고, 발표면접은 다양한 자료를 정리하며 준비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 자취를 하며 공부를 이어가야 했기에 아르바이트 월급 90만 원에서 각종 고정비를 제하고 나면 40만 원 남짓이 생활비 전부였습니다. 하루 7~8천 원으로 세 끼를 해결해야 했고, 책 한 권을 사면 며칠간은 컵라면으로 버티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생수, 세제, 휴지 같은 생활용품을 살 때조차 큰 결심이 필요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환경은 분명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절약과 자기 통제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버텨내겠다”는 악바리 근성이 생겼습니다. 가끔은 눈물이 날 만큼 힘들었지만, 그 순간조차 "이 모든 게 내가 합격한 뒤에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버텼습니다. 

결국 이 시련이 제 멘탈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합격을 이끈 핵심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꼽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짧았기에 욕심내어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강사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기본서와 기출을 철저히 반복했습니다. 기본서 회독은 지겹고 때로는 아무것도 머리에 남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결국 시험장에서 떠오르는 건 기본서에서 본 문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권화도 기본서 안에서 했고, 문제집에서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 모두 기본서에 옮겨 적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오답노트입니다. 초반에는 틀리는 문제가 너무 많아 오답노트를 만들기 힘들었지만, 2월쯤 기본 회독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부터는 꼭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틀리는 문제는 정말 모르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오답노트가 가장 강력한 학습 도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번에 끝낸다’는 간절함을 항상 가슴에 품고 공부했습니다. 단순히 ‘한 번 경험 삼아 본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면 이렇게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짧은 5개월이었지만,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버텼고 그 간절함이 결국 합격으로 이어졌습니다.